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는 아빠 육아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오면 맨 처음 보는 것이 엄마와 아빠라는 부모입니다. 부모는 함께 아이와 성장해가고 나이를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예전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의 보통의 부모라면 모두 실감하는 것이지만 아빠의 육아 참여율은 매우 낮습니다. 하루 중 반이상의 시간을 아이와 엄마는 함께 합니다. 이 시간동안 아이의 성장과정을 살피고 관찰하는 주 대상자는 바로 엄마가 됩니다.

하지만 부모중 아빠의 역할은 매우 작습니다. 퇴근하고 난후 한 시간 정도 아이와 놀이를 하거나 교감을 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사실 제 경우도 비슷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5살이 된 지금까지 아빠의 육아 참여율은 저의 3분의 1 수준도 되지 못합니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식사를 챙기고 놀이를 하는 주 대상은 엄마입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고 합니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한살이 되었을 때 초보 엄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처음 '엄마'라고 아이가 말문을 열었을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함께 내 아이와 교감을 쌓는 것입니다.  기저귀 가는 것조차 힘들었던 초보 엄마는 어느새 눈을 감고도 아이의 똥 기저귀를 갈 수 있게 되고, 아이의 표정 하나만 봐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의 역할은 어떨까요?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보챌 때 내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지 어디가 아파서 우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근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된다는 한국의 아빠 육아의 현실입니다. 아이와 어린 시절 교감과 애착이 잘 형상되지 않은 아빠는 나중에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내 아이와 제대로 된 교감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애착 형상이 잘 이루어지지 아이는 아빠를 단지 낯선 존재, 친구보다 못한 타인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넉넉할 때 놀아주면 돼! 난 지금 너무 할 일이 많아! 등의 아빠의 핑계가 쌓일수록 아이는 아빠와 점점 멀어지게 되고 교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지금 바로 아이 곁에 아빠의 자리를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교감하고 성장할 때 엄마와는 다른 사회성과 자존감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내 아이가 만약 5살이라면 5살 수준에 맞는 놀이와 많은 시간을 교감하면서 아빠도 아이와 함께 5살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15살이 되었을 때 아빠의 성장 나이가 한 살에 머물러있다면 아이는 당연히 아빠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유년 시절은 생각보다 길지 없습니다. 이 짧은 유아 시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빠와 엄마라는 사실입니다. 엄마의 교감과 애착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아빠와의 애착 형성이 잘 된 아이는 반드시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교감하며 놀아주고 싶지만 어떤 방법으로 놀아주어야 할지 잘 모르는 아빠들도 많습니다. 처음에 아이와 놀이 방법이 어려운 아빠라면 하루에 10분씩 시간을 정해 몸 유희나 술래잡기, 장난감 함께 놀이 등 가벼운 놀이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점차 시간을 늘려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친구 이름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지 등의 아이 관심사들을 함께 공유해가면서 애착을 쌓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아빠의 육아는 분명 부모 역할뿐 아니라 아내의 행복감도 높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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